달력은 여러가지가 있다.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지키는 달력은 태양력을 기본으로 하였으나(양력), 달의 차고 길어지는 것을 중심으로 한 태음력도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음력이라 하여 오랫동안 지켜왔던 달력의 형태이기도 하다. 또한 태음태양력이라 하여 날짜의 계산은 달의 차고 기욺을 기준으로 하고, 계절의 변화는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는 달력도 있다. 

  우리나라는 음력을 기준으로 한 해를 24절기로 나누었고, 그 절기에 따라 해야 할 일들을 규정하는 식으로 하여 농업의 과학화를 이루기도 하였다. 교회 안에도 달력이 있다. 바로 교회력이다. 유대인들은 신앙생활과 관련되어 일 년의 절기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교회력의 기원이다. 

  교회의 교회력은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일 년 동안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하여 우리의 믿음을 영적인 순례로 보고, 일 년 동안 묵상할 말씀과 행하여 할 행위들을 규정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여 왔다. 처음에 주간 단위로 작성되어 그 기준이 되는 날은 안식일이 아니라 부활의 날인 ‘주일’이었다. 

  유대인들의 유월절의 절기는 부활절로 반영되었고,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부활절의 날짜를 춘분 다음에 오는 최초의 만월 직 후의 주일로 정하고 춘분은 3월 21일 만월은 19년 법에 의한다고 정하였다. 부활절을 향하여 나아가는 절기는 사순절이다. 40일 동안 지켜진다. 부활절 이후에는 오순절로 50일 동안 지켜진다. 반면에 교회력이 시작되는 대강절에 이은 성탄절과 주현절은 4세기 경 12월 25일과 1월6일로 고정되었다. 교회력을 따라 일 년을 산다는 것은 곧 영적 순례의 과정을 걸어가는 것을 의미하여, 종교개혁 이후에 장로교와 감리교에서 경원시하던 교회력이 20세기 들어 다시금 개신교회 안에 자리 잡게 된다.

  이번 주 부터는 교회력의 한 해가 시작된다. 그 시작은 주님의 재림 혹은 임재를 기다리는 대강절 혹은 대림절이 시작된다. 영어로는 Advent라고 하는데 ‘오신다(coming)’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이는 성탄절을 기점으로 오신 예수님의 육적인 강림을 기다리고, 말씀과 성령을 통하여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를 기다리며, 세상 끝 날에 영광 중에 오실 그리스도의 강림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한 주간 한 주간 교회력을 따라 순례의 길을 걸어갈 때,

  우리의 삶은 한 걸음 한 걸음 더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 되리라 믿는다. 이제 새로운 교회력을 통해 떠나는 순례의 길에 우리 모두 동참하여 2019년은 영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주님 우리의 마음을 주장하시고,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맛보게 하소서, 아멘.